“끊임없는 투지,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특별 기고>

“캐나다 한인동포 사회와 한인여성회가 나아갈 길”

캐나다한인여성회(KCWA) 창립 40주년을 맞아 밝히는 비전

-박태준(Joseph Park) 한인여성회(KCWA) 회장(정신과 전문의)

*Joseph Park(박태준) 캐나다 한인여성회(KCWA) 회장

*다음은 10월 25일(토) 오전 토론토 Pan Pacific Toronto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한인여성회(KCWA) 창립 40주년 기념행사에서 Joseph Park(박태준) 회장이 발표한 KCWA의 향후 비전 연설입니다.

정신과 전문의로서 광활한 지적 영역을 탐구하는 박 회장의 스피치는 깊은 내면적 성찰과 탁월한 문장력으로 참석자들의 감동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에 본보는 그의 연설 원고(영문, 한글)를 한글로 동포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한인뉴스 편집자 주)

*ROM 한국관 상설 한인큐레이터 확보를 위한 기금 모금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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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을 맞이하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40년이라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고 느껴질 수도 있으나, 1980년대의 캐나다 한인사회의 모습과 그 이후의 변화와 성장을 생각해 본다면 결코 짧지 않은 기간입니다.

한 단체가 만들어져 단순히 명맥을 유지하는 것을 넘어 뛰어난 우수성, 세심한 배려, 그리고 전문성을 지니고 운영되어 왔다는 것은 창립자들이 매우 깊은 정신과 가치를 지니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창립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KCWA의 향후 비전을 제시하는 박태준 회장

<과거에 대한 회상과 미래의 구상>

지금은 우리의 과거를 기억하면서, 동시에 우리 기관, 즉 KCWA의 미래를 구상해야 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앞으로 한인 사회의 변화하는 필요를 선제적으로 예측하며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요?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분명한 것은 세상이 더욱 복잡해졌다는 것입니다. 전례 없는 규모의 인적 이동은 문화, 사상, 생활 방식을 엄청난 정도와 속도로 전 세계에 전파했습니다. 기술의 발달은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가속화했습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우리 한인들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의 삶과 문화가 얼마나 역동적이고 복잡해졌는지를 상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작은 도시에서 살던 시절은 이제 지났습니다. 우리의 시각, 의견, 야망 등 모든 것이 주변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경제는 더 복잡해졌고, 지정학적 상황은 더 복잡합니다. 바다 건너편에서 일어나는 일이 바로 이곳 우리에게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세상은 훨씬 더 복잡해졌습니다. KCWA가 태동한 1985년의 캐나다와 한인 사회는 지금과 달랐습니다. 한인가정의 가정 폭력 문제에 빛을 비추기 위해 시작된 이 기관은 극적으로 성장하고 확장되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우리는 다수의 직원과 상당한 예산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변함없는 후원자들과 전 직원의 조용하고 성실한 노력 덕분에 KCWA는 우리 사회의 확고한 기반이 되었으며, 저는 그 사실이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KCWA의 새로운 비전과 도전적 과제>

저는 KCWA가 바라보고, 인내하며 성장해 온 40년을 되돌아보면서 여전히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는 세상의 한 가운데 서있는 지금이, 우리의 미래에 대한 꿈을 꾸고 앞으로 KCWA가 어떻게 계속 봉사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색하는 결정적인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목표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 수년간 우리 사무장님은 가정 폭력을 겪는 분들을 위해 지역사회가 지원하는 여성 쉼터를 열고 운영하는 날을 소망해 오셨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우리 기관의 역사와 직접적인 연결고리를 가지면서 노력할 가치가 있는 야심차고 대담한 목표가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취업을 준비하는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든든한 지역사회의 지원자가 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아울러 이민 1세대 어르신들을 지원하는데도 역량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점점 더 깊이 고민하게 되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 극단적인 개인주의 시대에 어떻게 하면 우리 가족의 중심적 역할을 계속 상기시킬 수 있을까?

· 개개인의 삶이 너무나도 바쁘고 힘든 때에 어떻게 우리 어르신들을 보살피고 공경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 정보 과잉과 혼란에 시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성장 과정에 가장 중요한 지혜와 희생의 가치를 어떻게 전수할 수 있을까요?

· 편안함과 편리함만을 추구하는 시대에 우리 가운데 가장 취약한 이들을 돌보는 이 소중한 가치를 어떻게 육성해야 할까요?

· 풍습을 재편하고 문화를 평준화하는 현시대 속에서, 캐나다에서 살면서 동시에 우리 가족의 뿌리가 있는 조국과 그 역사를 어떻게 배울 수 있을까요?

· 마찬가지로, 세계화된 시대 속에서 캐나다와 한국의 지인들이 모두 함께할 수 있는 기회는 무엇일까요?

*<창립자의 정신을 본받아 이타심으로 나아가자>

오늘은 KCWA 창립 40주년이라는 놀라운 이정표를 축하하는 날입니다. 우리의 창립자들께서 얼마 안 되는 자원을 모아 헌신과 순수한 의지, 그리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오늘날의 KCWA의 토대를 마련하셨던 것을 생각해 봅니다.

우리 젊은 세대에게 간곡히 호소하고 싶습니다. 개인이라는 껍질에서 나와 공동체로서 함께 일할 때 얼마나 많을 것을 이룰 수 있을지 상상해 봅시다.

더군다나, 이 축복받은 나라에서 성장하고 교육받고 일하고 있는 우리들은 KCWA 창립자들이 가졌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누리고 있습니다.

우리 시대가 갖고 있는 병폐 중 하나는 개인주의의 과도한 강조입니다. 우리는 서구 사회를 특징짓는 개인주의라는 개념에 익숙하지만, 이 개념은 과도하게 확장되어 우리 존재의 훨씬 더 깊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들- 편안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문화, 넷플릭스 몰아보기, 정치적 양극화, 기술 중독, 외로움의 전염병, 제도적 붕괴 등은 모두 이러한 개인주의와 관련이 있거나 그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러한 개인주의의 굴레를 벗어나는 데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시대를 거치면 진실로 증명되는 삶과 지혜에 대한 금언들로 가득한 우리의 고전(古典)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모든 일은 어려울수록 더 좋은 것이다."

*한인여성회 창립 40주년 기념 행사장에서(오른쪽은 박태준 회장의 부모)

그러므로 창립자들의 본을 받아 우리 모두 어려운 일을 계속 해냅시다. 이웃을 생각하고,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를 희생하며, 불편함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지역 사회에 참여하며, 소중한 자원을 기부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며, 외로운 이들을 방문하고, 우리 어르신들에게 존엄과 존경을 돌려드립시다.

마지막으로, 저는 우리 기관의 과거와 그 뿌리를 놓아주신 창립자들로부터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봅니다.

· 끊임없는 투지, 어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

· 봉사와 희생의 자세, 가장 취약한 이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

· 흔들리지 않는 헌신, 수년과 수십 년에 걸친 지속성

오늘은 KCWA를 축하하는 날입니다.

창립자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헌신적인 직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수년간 봉사로 헌신하고 있는 수많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이사회 구성원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KCWA 지역사회와 함께해 주시는 여러분께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함께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박태준(Joseph 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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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한인뉴스 대표 이용우

(충남 대전/ 고려대 영문과/ 해병대 장교(중위)/ 현대상선/ 시사영어사(YBM) 편집부장/ 인천일보 정치부장(청와대 출입기자)/ 2000년 캐나다 이민/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국장/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부사장/ 주간 부동산캐나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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