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시단

*<나의 노래: 시>

민초 이유식 시인(한인뉴스 고문)

*인생의 뒤안길에서

지금까지 내 생존의 뒤안길을 보니

내가 소유한 것은 얼굴 주름살

대머리 되어가는 허허벌판의 두상

여기저기서 찾아오는 지난날의 회한들

읽지도 못하고 애처로이 꽂혀있는 책

그리운 사람 떠나간 빈 터

이렇게 나의 현 주소를 본답니다

남 앞에 내 양심 들녘같이 내어놓고

뜨겁게 사랑해주지 못한 아쉬움들

그래도 사람들은 사랑과 기쁨을 주고


하루 하루 숨을 쉬게 하는 저 맑은 공기 속

오늘도 사랑을 찾으며 살아가는 허수아비

세월의 그리움만 안고 하루를 넘깁니다

갈대밭을 헤매며 허기진 이상의 꿈을

비우고 비우고 비워내어도

바람은 어이 그리 차고 모질기만 한지


미로 위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향내

진한 핏방울만 뚝뚝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승 떠날 때 남기고 갈 것

하나 없는 나의 노래

잠시 쉬어가는 이 거친 숨소리


누군가에게 주고 싶은 나의 노래

그림자도 없는 이 슬픈 나의 노래를

어디에 숨겨놓고 길을 떠나야 한답니까

민초 이 유식 2025년 8월 10일 (한인뉴스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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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한인뉴스 대표 이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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