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히 거리두고 살기
-인간관계는 너무 가까워도, 멀어도 탈
-적당히 감출 것 감추고 일정한 거리 유지해야
*적당히 거리 두기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의 우화 가운데 ‘고슴도치 딜레마(Hedgehog Dilemma)' 라는 것이 있다.
내용은 대충 이렇다.
고슴도치들은 날이 추워지면 추위를 막기 위해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의 가시에 찔려 깜짝 놀라며 황급히 멀리 떨어진다.
그러다 곧 추위를 느끼고 다시 가까이 다가가지만 이내 서로의 가시에 찔려 아픔을 피하려 다시금 멀어진다.
0…그들은 추위와 아픔 사이를 반복하다 마침내 서로 적절한 거리를 찾게 된다.
즉, 서로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절묘한 거리를 유지하게 되는 것이다.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가장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상처입지 않을만한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행복해한다.
0…이 이야기는 모든 관계에 있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한다.
동물의 세계가 그러하거늘 만물의 영장인 인간관계는 말할 것도 없다.
0…우리가 흔히 쓰는 ‘사이가 좋다’는 말이 있다. 가정이나 사회생활 등에서 ‘관계가 좋다’는 뜻이다.
그러면 ‘사이가 좋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사이’라는 것은 한자로 ‘간(間)’이다.
그러니까 사이가 좋다는 것은, 서로가 빈틈 없이 딱 붙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너무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닌,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다.
0…원만한 인간관계의 비결은 바로 이 ‘사이’에 있다.
서로 간에 적절한 거리,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관계가 오래, 아름답게 지속될 수 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때 아름다웠던 것이 너무 가까이서 보니 실망감을 안겨주는 것들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은가?
0…좀 생뚱맞은 말이지만, 나는 친밀한 사이라도 해외여행, 특히 옵션 투어는 가능한 함께 가지 말라고 권한다.
평소엔 잘 모르던 서로의 습성이 여러날을 함께 지내면서 속속들이 나타나 실망하는가 하면, 취향도 서로 달라 사소한 일로 언쟁을 벌이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내 관계가 소원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0…촌수(寸數)가 없다는 부부 관계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살뜰하게 사랑하는 사이라도 서로를 너무 가까이 훤히 알다보면 상대방의 허물이 눈에 띄고 그러다보면 가끔은 티격대는 일도 생기는 법이다.
남편이 어디 출장이라도 갔다 돌아오면 아내를 더 뜨겁게 사랑하게 되는 것도 가끔은 서로 떨어져 있는 시간이 필요함을 일깨워주는 것이다.
0…수년 전 우리 가족이 한국에 나갔을 때 가족과 친지들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고 돌아오면서도 그런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가 이민 오지 않고 계속해서 한국에 살았더라도 매번 그렇게 서로가 반가워하고 애틋해 했을까.
아마 가까이 살았더라면 가끔은 토닥대는 일도 있었을 것이다.
지금처럼 어쩌다 한번씩 보니 반갑고 살가운 것이 아닐까.
0…사람은 신비의 베일에 가려져 있을 때 아름답다.
면사포 쓴 신부는 아름답다. 하지만 베일이 벗겨지고 본모습이 나타나면 실망을 느낄 수가 있다.
따라서 처음의 좋은 인상을 오래 간직하려면 자신을 적당히 베일에 감싸두는 기술이 필요하다.
그것은 사람간에 적당히 거리를 둘 때 가능하다.
0…자고로 인간관계는 난로불 대하듯 할 일이다. 너무 다가가면 뜨거워 데이고 너무 떨어지면 추워진다.
일상에서 많이 쓰는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즉 ‘너무 가까이 하지도 말고 너무 멀리 하지도 마라’는 말을 철칙으로 삼을 때 좋은 인간관계를 지속할 수 있다.
“오냐 오냐 하면 머리 꼭대기까지 기어오른다는 점에서 인간은 모두 어린아이와 같다. 따라서 타인에 대해 너무 관대해도, 너무 부드러워서도 안 된다” (쇼펜하우어) (南村)
……………………………………..
*이곳에 기사제보와 광고주를 모십니다.
*문의: 647-286-3798/ yongulee@hotmail.com
(독자 후원금 E-Transfer도 접수중)
*많은 독자분들이 후원금을 보내주시어 감사드립니다.
온라인 한인뉴스 대표 이용우
(충남 대전/ 고려대 영문과/ 해병대 장교(중위)/ 현대상선/ 시사영어사(YBM) 편집부장/ 인천일보 정치부장(청와대 출입기자)/ 2000년 캐나다 이민/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국장/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부사장/ 주간 부동산캐나다 사장)
*ROM 한국관 상설 한인큐레이터 확보를 위한 기금 모금 캠페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