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시단

*<곶감과 누룽지>

민초 이유식 시인(한인뉴스 고문)

*곶감

누님 이 멀고 먼 나라

이 철없는 동생을 잊지 않고 그리워하셨습니까

누님

태평양을 넘고 넘어 그 아스라한 길

로키산 호수 속에 누님의 환영이 아른거립니다

누님

이 끝없는 지평선에서 홀로 날고 있는 두견새 한 마리를 보셨습니까

누님

인종 동물원에 생존의 뿌리를 내리고

고독의 나날 속에 씨를 뿌리는

이 못난 동생을 잊지 않으셨습니까

누님

오늘 멀고 먼 남쪽 땅 함양의 씨 없는 곶감과

따뜻한 경상도식 숭늉을 즐기는

이 철없는 동생을 생각하며

소포 꾸러미를 싸신 누님의 모습을 상상하며

이 소포를 뜯으며 왈칵 눈물을 쏟고 있습니다

누님

이 티 없는 누님의 사랑과 정성에

뚝뚝 떨어지는 눈물 속에 누님의 곶감을 삼키니

한입 두입 씹을 때 마다 한 없이 깊고 깊은

누님의 사랑을 가슴깊이 묻고 있는

동생의 마음을 헤아려 달라며

응석을 부리는 동생이 보이십니까

누님

남부럽지 않은 명문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이 막내동생 유식이 아버지 얼굴 보지 못했다며

언제나 영원 불멸의 사랑을 베푸시던 우리 누님

형들이 재산을 탕진하고 대학등록금을 주지 않을 때

자형 모르게 숨겨둔 돈으로 등록금을 주시던

우리 누님

오늘 따라 서 정주 시인의 국화옆에서의 시가

이렇게 눈물로 승화되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누님은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그렇게

이 동생을 사랑하셨습니까

이 동생 아직도 모든 면에서 부족함을 통감하며

국화꽃도 피우지 못하고 누님이 보낸 누룽지의

숭늉물이 가슴깊이 영원히 흐르고 있습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우리 누님

곶감과 누룽지를 먹고 마시며 이 동생 행복에 겨워

눈물을 흘리고 흘린답니다

빠알간 숯불로 피어나는 누님의 사랑과 정열

오늘은 이 북극의 대지에 봄눈으로 내리며

내 혈액 속을 유영하고 있는 밤입니다

어느 것 하나 남 앞에 내어 놓을만한 삶을 살아오지 못한

이 동생은 이제 어디로 가야합니까

이 험악하고 피 눈물나는 아비규환의 세파 앞에서

오늘도 모진 바람은 차디차게 불어주고만 있습니다

누님 보고 싶은 우리 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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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한인뉴스 대표 이용우

(충남 대전/ 고려대 영문과/ 해병대 장교(중위)/ 현대상선/ 시사영어사(YBM) 편집부장/ 인천일보 정치부장(청와대 출입기자)/ 2000년 캐나다 이민/ 캐나다 한국일보 편집국장/ 토론토 중앙일보 편집부사장/ 주간 부동산캐나다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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