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구금 근로자들 귀국…“총구 들이밀고 밥은 쓰레기 같아 참혹” 증언
*<이 시각 주요뉴스 Recap>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가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가족과 상봉하고 있다.
"자유다!" 외침에 환호성…대부분 건강한 모습 속 지친 기색도
남편 끌어안은 아내는 말없이 눈물만…"따뜻한 밥부터 먹고 싶다"
가족들 "무사히 온 것만으로 다행…고생 많았다고 해주겠다"
LG엔솔 장기휴가 지원·대한항공은 비빔밥 제공…한쪽에선 트럼프 비판 시위도
미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당국에 체포됐던 한국인 316명이 사태 후 8일 만인 12일 고국 땅을 밟았다.
우리 근로자들과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 일본 3명, 인도네시아 1명) 등 330명의 근로자를 태운 대한항공 전세기는 이날 오후 3시23분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전날 오전 11시 38분께 미 애틀랜타에서 이륙한 지 약 15시간 만이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근로자들은 비교적 건강해 보였으나 장기간 비행에 피곤한 기색도 역력했다. 대부분 편안한 복장에 마스크를 쓴 모습이었다.
이들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바로 전화기를 켜 통화를 하며 지인들에게 도착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대부분 짐이 없는 가운데 작은 가방을 휴대한 사람들도 보였다.
*귀국하는 근로자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게이트 앞에서 비행기에서 내리는 근로자들을 향해 박수를 치며 귀국을 환영했다. 게이트 앞 모니터에는 "국민 여러분 귀국을 환영합니다"라는 문구가 태극기와 함께 떠 있었다.
근로자들이 입국장으로 들어서자 박수가 터져 나왔고, 일부는 손을 들어 인사하거나 박수로 화답하기도 했다. 귀국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집에 오니까 좋습니다"라는 답이 나왔고, 건강이 괜찮은지 묻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한 근로자는 버스를 타러 이동 중에 두 팔을 번쩍 들고 "돌아왔다! 자유다!"라고 외쳤고, 어떤 이는 손을 모아 입에 대고 "매우 좋습니다! 기쁩니다. 감사합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이후 근로자들은 대기 중인 버스에 올라 가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인근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주차장 4, 5층에 마련된 상봉 장소에 앞서 1층에서 기다리던 여성은 남편이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여보!"라고 외치고 포옹하며 눈물을 흘렸다.
*“아빠, 보고싶었어요”
주변 모두가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고, 그 소리가 4층 대기장까지 울렸다. 감격에 겨운 흐느낌도 이어졌다. 남편을 만난 아내는 손을 붙잡고 "다행"이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아들이 다친 곳이 없는지 확인하기도 했다.
남편은 어린 딸을 안고 뽀뽀하며 상봉의 감격을 만끽했다. 수염이 덥수룩한 남성을 안은 부인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등을 쓸어내리기만 했다. 주변에서 박수치던 동료들도 눈물을 훔쳤고, 한 직원은 "이 대리가 지난주 뉴스 보면서 계속 울었어"라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오후부터 공항 입국장 앞에는 근로자들을 태울 버스가 늘어섰고, 현장 질서를 유지하고 귀국 인력들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통제선이 설치되며 분주한 분위기였다. 국내외 취재진이 대거 몰린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들이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귀국한 근로자 전원에게 추석 연휴가 끝날 때까지 유급휴가를 지원하고 건강검진과 심리상담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912126751003?section=economy/all&site=topnew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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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 들이밀고 밥은 쓰레기 같아"…참혹했던 美구금 증언
죄수복 입고 2인 1실…"인권보장 안돼" "너무 열악했다"
쇠사슬 채우자 공포 질려…"언제 나갈지 몰라 힘들었다"
*미국 이민당국의 기습 단속 장면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음식이 쓰레기 같았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일하다 이민 당국에 체포됐던 지모(41)씨는 구금 시설에서 제공된 식사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2일 대한항공 전세기 KE9036편을 타고 고국 땅을 밟은 330명(한국인 316명·외국인 14명) 중 인터뷰에 응한 근로자들은 입을 모아 열악했던 구금시설의 상황을 증언했다.
LG에너지솔루션 엔지니어인 조모(44)씨는 "인권 보장이 안 됐다"며 "2인 1실을 쓰는데 숙식하는 곳에 변기가 같이 있어 생리 현상 해결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구금된 뒤에는 7일간 일반 수감자와 같은 대우를 받았다. 호송 버스에 내린 뒤로는 수갑은 풀어줬고 '죄수복'을 입고 생활했다. 다만 초반에 강압적이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의 태도는 점차 변했다고 한다.
조씨는 "처음에는 되게 강압적이고 저희를 범죄자 취급하는 태도였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런 식으로 대하면 안 되겠구나 싶었는지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인 근로자가 쇠사슬에 묶이는 장면
조씨는 면도하지 못해 턱수염이 덥수룩했다. 조씨 모친은 꽃다발을 전달했고 아내는 눈물을 흘리며 조씨를 안았다. 눈시울이 붉어진 조씨는 "나 건강해. 왔잖아"라고 말하며 가족을 안심시켰다.
현대차 계열사 직원인 이모(49)씨도 "침대, 샤워시설 등이 너무 열악해 생활이 힘들었다"며 "매끼 식사를 다 하지 못할 정도로 음식이 엉망이었다"고 증언했다.
LG CNS 협력업체 직원인 김모(33)씨는 "추웠다. 온도를 올려달라고 했는데도 일부러 떨어뜨리는 건지 싶은 정도였다"며 "이제 미국에 못 갈 것 같다"고 말했다. 구금시설은 동마다 100명이 있었고, 방은 50개였다고 한다.
단속 당시 상황에 대한 증언도 이어졌다. 한 협력사 소속 안전관리자는 "(쇠사슬에 묶여 끌려갈 때 기분이) 너무 안 좋았다"며 "가족들이랑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다. 뭐든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저는 나중에 나와서 몰랐는데 체포 과정에서 사람들이 공포스러웠다고 하더라. 막 총구를 들이밀고 그랬다더라"고 했다. 또 현지 영사관이 직원들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나갈 수 있다'는 정보를 줬다면서 "(석방이 갑자기 미뤄졌을 때) 아침까지 정보가 없어서 저희도 당황스럽긴 했다"고 말했다.
조씨는 "호송차를 타고 갈 줄 알았는데, 수갑이랑 족쇄, 몸에 쇠사슬을 감는 것을 보고 '이게 단순히 이동하는 게 아니구나'라고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점검 나오는 것은 전혀 인지 못했다. 정신이 없었다"며 "현장에서 정보를 듣는 건 한정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한 남성 직원은 "언제 나갈지를 계속 몰라 그게 제일 힘들었다"며 "안에 있는 동안 생활은 최악이었다"고 돌아봤다. 예기치 못한 미 당국의 조처가 논란이 됐던 가운데, 또 다른 직원은 회사로부터 단속에 대비하라는 안내를 따로 받지는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912146000004?section=society/all&site=hot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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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 "美대사관에 투자기업인 별도 비자데스크 곧 설치될 것"
워킹그룹은 최소 국장급 레벌에서 "가장 이른 시일내 결성"
국민 '수갑' 연행에 美에 "강력 항의"…"트럼프 특별지시", 美타부처 비협조 가능성 배제
*구금 한국인 석방 문제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조현 외교부 장관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국인 집단 구금을 초래한 한미 간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워킹그룹에서 다양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인 구금 관련 협상을 위해 방미했던 조 장관은 12일 귀국하면서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것, 한국에서 기업투자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분들이 가장 빠르게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주한미국대사관에 별도 데스크 설치하는 것 등을 포함해 논의할 워킹그룹을 만들기로 미 국무부와 외교부 간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대사관의 별도 데스크는 "금방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워킹그룹은 "최소한 국장급에서 만들고, 가장 이른 시일 내 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미측이 비즈니스 목적 단기 상용 B1 등 비자 가이드라인을 명확히 하는 방안에 대해 "그런걸 포함해서 새로운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고 쿼터를 신설하고 비자를 손쉽게 받기 위한 여러 조치 등을 다 포함해 함께 워킹그룹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불법체류자 단속을 중시하는 이민당국 등 다른 부처가 비자 문제 관련해 비협조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특별한 지시가 있었다"며 "그렇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권한인 행정명령 등을 이용해 비자 문제를 빠르게 진척하도록 할 방안이 있는지 물음에는 "그것을 포함해 미측과 협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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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강원 군사보호구역 꼭 필요한 곳 말고는 다 풀어야"
강원 타운홀 미팅서 언급 "너무 느려 속도 내야"…국방장관 "과감히 풀겠다"
국토장관 "교통망·첨단산단 구축"…문체장관 "K컬처 관광 거점으로"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열린 지역 토론회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발언하고 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12일 "강원도에 대한 규제와 생활의 불편 등을 해결하도록 국방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이날 강원 춘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강원도가 대한민국 안보의 최전선으로 지역 발전의 제약이 많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간 국방부가 여의도 88배 정도 지역의 규제를 완화하고 보안 조치를 해제했다"며 "하지만 시대 상황에 발맞춰 더욱 과감히 규제를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민간인통제선의 북쪽으로 규제 영역을 완화해 달라는 부분에 대해서도 현재 10㎞에서 시대 상황에 맞게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문제를 풀어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군(軍) 규모가 축소되며 생긴 유휴지를 지자체에 넘겨 활용하도록 하거나, 지역의 물 부족과 관련한 재정적 지원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작전성 검토의 필수적인 요소를 제외하고 (규제를) 풀 수 있는 것은 풀겠다"며 "협력과 상생이라는 이재명 정부 브랜드에 맞게 강원도를 '으뜸 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가 강원도 규제 해제의 핵심"이라며 "꼭 필요한 데 말고는 다 풀어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또 "그런데 이거 너무 느리다. 좀 더 속도를 내서 하시자"고 독려하기도 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강원도 관광산업을 위한 교통망 구축, 국가 첨단산업단지의 활성화, 인구소멸지역의 정주 여건 개선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통 인프라 확충과 관련해서는 "올해 안에 서울-강릉 KTX의 4편 증편을 확실히 하고, 동해안 철도 삼척-강릉 구간의 속도 개선을 반드시 하겠다. 수도권에서 들어오는 광역철도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해 통과시켜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K컬처 인기 덕에 급증한 외국인 관광객이 아직 수도권에만 머무르고 있는데, 강원도의 숨겨진 매력을 잘 홍보하면 발길을 돌릴 것"이라며 관광산업 발전 구상을 소개했다.
최 장관은 접경지 환경에 대해 "아마존 열대우림에 버금가는, 평화를 상징하는 청정 자연 생태계"라며 "강원도의 북단을 잇는 평화문화 관광벨트를 만들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안규백 장관을 향해선 "아무래도 접경지이다 보니 제약도 많고 한계도 많다"며 "발 벗고 나서서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https://www.yna.co.kr/view/AKR20250912118800001?section=politics/all&site=major_news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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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신 국내로”…캐나다 관광업계 활기
도널드 트럼프의 무차별 관세 폭탄으로 인한 미국-캐나다 갈등 속에, 올여름 캐나다인 4명 중 1명이 미국 여행을 취소하거나 변경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인들은 대신 국내 여행을 택하며 호텔·식당 등 관광업계가 활기를 띠었다.
설문조사 결과 30%는 다른 주로, 44%는 자기 주 안에서 여행을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국내 관광 지출이 크게 늘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정치적 긴장이 해소되기 전까지 캐나다 내 여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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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한인뉴스 대표 이용우